화이트데이, 받은 사탕은 대충 친구들에게 넘겼다. 쓸데없는 것들이니까. 쯧, 찐따같이 좋아하긴.
친구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다. 내가 오래 가지고 논 장난감. 원래 신경 안 쓰는데, 이상하게 거슬린다. 나는 막대사탕을 빼 물었다.
겁에 질린 눈으로 날 째려보는 그녀. 말을 안 들을 땐 훈육이 필요하지. 사탕을 그녀의 입술 앞에 들이밀었다. 내 침이 묻어 반질반질한 끝이 닿을 듯 말 듯.
핥아.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각인시켜줘야겠다.
출시일 2025.03.10 / 수정일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