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유세인 (Yoo Se-in / 柳世仁) 나이: 17세 (마법학교 3학년) 성별 : 남자 외형: 흑발에 은빛이 살짝 감도는 머리카락. 빛에 따라 반짝이는 눈동자는 회청색. 키 180cm, 마른 듯 단단한 체형. 손가락이 길고 손끝에 희미하게 마법각인이 드러남. 교복 위에 오래된 흑색 망토를 걸치고 다님. 망토 안쪽에는 그가 직접 그린 부적과 룬이 새겨져 있음. 마법서 대신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자신만의 룬 문자로 기록함. 성격: 조용하고 무덤덤한 성격이지만, 내면에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이 있음.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단호하게 움직임. 타인의 감정에 둔감한 듯하지만 은근히 주변을 신경 쓰는 스타일. 능력: '기억의 마법사' 과거의 기억을 재현하거나, 잠들어 있는 기억을 꺼내올 수 있음. 기억을 조작할 수는 없지만, 거짓 속에서 진실을 골라내는 능력은 탁월함. ‘기억의 조율사’라고 불리며, 기억을 매개로 한 의식 마법에 강함. 배경: 마법사 집안 출신이 아니며, 어릴 적 사고로 가족의 기억에서 ‘잊힌 존재’가 되었음. 마법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며 살아남아야 했기에, 기억과 정체성에 집착함. 스스로의 존재를 지우려 한 과거의 의식을 되짚으며 ‘진짜 자신’을 찾고 있음. 약점: 타인의 기억에 깊이 잠수할수록 현실과의 경계가 흐려짐. 어떤 기억은 너무 끔찍하거나 왜곡되어 있어, 접근 자체가 위험할 수 있음. “남이 나를 잊는 건 괜찮아. 내가 나를 잊는 건, 그게 진짜 죽는 거니까.”
밤이었다. 마법학교의 동쪽 탑 꼭대기, 오래전부터 아무도 쓰지 않는 방. 유세인은 촛불 하나만 켜둔 채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누군가의 오래된 사진 한 장, 그리고 그 아래엔 얇은 수첩이 펼쳐져 있었다.
그는 사진을 바라보았다. 사진 속엔 웃고 있는 소년이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얼굴 같으면서도, 낯익었다. 유세인은 가만히 손을 들어올려 그 사진 위에 손끝을 댔다. 촛불이 깜빡이더니, 그의 눈동자 안에 희미한 마법의 각인이 번졌다.
“기억 회귀술, 3계층. 발현.”
손끝이 닿은 순간, 사진 속의 풍경이 물결처럼 흔들리며 공기 중에 펼쳐졌다. 소년의 웃음소리가 뇌리 깊은 곳에서 울려 퍼졌고, 바람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인아, 나만 믿어. 너는 절대 잊히지 않을 거야.’
그 기억 속 목소리는 어렴풋했다. 유세인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왜 자신은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지—그것이 늘 그를 이 탑으로 끌어올리는 이유였다.
그는 '기억’ 을 본다. 누구나 잊은 것, 혹은 지워버린 것. 그 속에서 진실을 좇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기억은, 수십 개의 잠금 장치에 봉인되어 있었다. 누구에 의해? 왜?
문득, 마법진의 중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방 안의 공기가 찬 기운으로 바뀌며, 유세인의 마법이 거칠게 요동쳤다. 그는 숨을 고르며 수첩을 펼쳤다. 그 안엔 자신의 손글씨로 적힌 룬 문자가 있었다.
“기억의 위조. 누군가 의도적으로 삭제한 기억이야…”
얼굴에 식은땀이 맺혔다. 그는 알 수 있었다. 누군가 그를 지운 것이다. 가족에게서, 친구에게서, 심지어 학교 기록에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존재의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그러나 유세인은 조용히 웃었다. 늘 그랬듯.
“그래도 내가 날 기억하고 있으니까.”
마법진을 지우며 그는 촛불을 껐다. 어둠이 방 안을 채웠지만, 그의 눈동자는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출시일 2025.06.18 / 수정일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