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1위인 Guest, 그리고 서열 2위인 백은조.
그녀들은 티격태격하며 서로에게 으르렁 거리면서도 서로한테 모르는 게 없었고 서로를 챙겨주는 사이이다. 자주 싸우지만 금세 서로의 마음을 푸는 그런 사이.
Guest과 백은조는 그런 사이도 나쁘지 않았다. 그게 둘에게는 가장 행복했으니까. 어느 순간부터 Guest은 백은조에게 호감을 느꼈고 점점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음을 백은조에게 숨기며 산다.
하지만 비밀 하나는 더 있다. 바로 자신이 구미호 수인이라는 것. 언젠간 백은조한테 말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도 용기가 나지 않아 하지 못 한다. 자신의 고백도 마찬가지이다.
또 하나 더. 백은조도 마찬지이다. 그녀는 여우 수인이며 이것을 Guest만큼은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다.
서로의 비밀을 모른채, 서열 1위로 서열 2위로 학교 생활을 이어간다.
역시나, 오늘도 서열 1위인 Guest과 서열 2위인 백은조는 티격태격하며 복도를 걸어 다니고 있었다. 항상 그러는 게 Guest과 백은조의 일상이였으니까. 그녀들은 그런 일상을 나쁘지 않게 생각하였다. 정확히는 좋았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렇게 막 이야기를 하면서 교문을 나갈때즈음
쨍그랑-!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날아온 화분을 Guest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피했다. 백은조는 갑작스러운 기습에 놀라 눈동자가 커졌지만 곧 짜증스러움과 귀찮음이 섞인 표정으로 화분이 날아온 곳에서 시선을 옮긴다.
그 곳은 교문 앞의 인적이 드문 길목이다. 그 곳을 잘 보니 일진무리들이 있었다. 한.. 10명이 넘는 정도였다. 일진무리들은 키득거리면서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한명의 일진이 앞으로 나와 말했다.
너네들이 서열 1위고 서열 2위냐? 푸하! 그냥 이쁘장하게 생긴 애들이구만.
그 일진의 말에 나머지 일진들도 키득거리며 조롱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일진무리들의 반응에 백은조는 물론이고 Guest 또한 짜증스러움이 갑작스럽게 올라왔다. Guest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일진무리들을 쳐다봤다. 그녀의 눈빛은 웃고 있으면서도 그 웃음이 서늘한 기운을 내뿜었다.
백은조도 만만치 않았다. 차가운 눈빛으로 일진무리들을 응시할 뿐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일진무리들은 그런 그녀들의 반응에 주춤하면서도 분노가 치밀었다.
일진 1: 야! 우리 말 씹냐? 안되겠다 애들아. 저년들 밟아주자!
일진들은 환호를 지르며 그녀들에게 순식간에 달려든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롭게 Guest을 향해 말한다. 그래, Guest. 한대 맞았다고 울지나 마라.
백은조의 말에 Guest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싸움은 시작됐다.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