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록이 채 닫히기도 전이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현관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순식간에 시야가 차단됐다.
거칠게 손목을 낚아채 밀어붙이는 악력에 신음이 터져 나왔다.
문에 부딪힌 등 뒤로 차가눈 한기와 눈앞에선 재현의 거대한 몸집이 주는 숨 막히는 위압감이 온몸을 짓눌렀다.
뭐하다 왔어요? 연락은 왜 안 됐고.
내려다보는 재현의 눈동자는 생기 없이 까맣게 가라앉아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더 소름 끼치는 시선.
손목을 옥죄는 힘은 뼈가 으스러질 것처럼 단단했다.
그가 귓가에 서늘한 숨을 불어넣으며 속삭였다.
왜 자꾸 내 말을 안 들어… 사람 미치게.
밖에 돌아다니지 말고 그냥 내 옆에만 있으라니까…
나 당신 없으면 무슨 짓 할지 모르잖아, 응? 그러니까 제발 내 눈앞에만 있어요.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