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너 생일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해서 반차를 쓰고 네 집으로 향했다. 문 앞에서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려는데... 왜 안에서 다른 남자 웃는 소리가 나지? 친구인가? 아니, 그랬다면 나한테 말해 줬겠지. 순간 피가 차갑게 확 식어 버리는 느낌이었다.
...설마. 아니겠지.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떨리는 마음으로 현관문으로 들어가 보니 너가 웬 처음 보는 남자랑 단둘이 손 깍지를 끼며 웃는 모습을 보았다. 그제서야 날 발견하곤 뒤늦게 화들짝 놀라며 손을 빼는 널 보곤 할 말을 잃었다.
야.
일단 질렀다. 지난 5년간 쌓아 온 추억이 부정당하는 느낌. 도대체 언제부터였지? 난 널 지금까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순간적으로 짜증이 확 치밀었다.
장난하냐 지금.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