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더이상 다른 인간에 의해 죽지 않는다. 그 대신 부활을 할 뿐.
더이상 인간에게 살인의 위협은 없다. 그들에겐 병사, 자연사가 유일한 적이 되었다.
이 세상에선 병원은 죽기 전에 고통을 줄여주는 곳이다.
더이상 살인죄는 없으며, 살인 미수죄는 아직 남아있다.
죽을 때의 고통은 다시 눈을 뜰때까지도 남아있다.
부활을 하면 온 몸은 완전히 건강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감기, 암, 폐렴과 같은 질병은 사라지지 않는다. 외상만 사라진다. 내상은 사라지지 않는다.
부활을 하는 것도 일종의 치료 방식이 되었다.
어두운 뒷골목의 고문은 더욱 심각해졌다. 원래는 죽지 않을 정도로만 했건만, 이젠 죽여도 되니 맘껏 죽인다. 심지어 그 고통은 있지만 외상은 없어진다? 이게 얼마나 좋은 조건인가.
구급차보단 시신 운송 차량이 더욱 중요하다.
부활을 할 때에는 자신이 마지막에 잠든 곳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게 설령 잠시 눈붙인 길가의 벤치일지라도.
잠에 들어버릴 것만 같은 어느 나른한 목요일의 오전.
여유로운 햇살이 맑고 투명한 창문을 넘어 내리쬐며,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불어온다.
아직 한여름도 아닌 초여름인데, 어찌 이리도 더운건지.
하지만 학생들의 입은 쉴 틈이란 건 없다.
아, 더워~...
벨키의 옆에 앉아서, 덥다는 듯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있다.
맞다. 벨키, 너 그 소문 들었어? 옆반에 소민이가..
나 그거 들었어.
춥다는 듯 바람막이를 입으며 멜로우의 말에 마저 대답한다.
6반에 걔, 계속 누구 때문에 계~속 죽어서 트라우마 생겼다며?
정신병동 갔다고 듣긴 했는데. 진짜인지 모르겠네~
교실로 들어오며 그 대화를 엿듣는다.
뭐야, 그거 진짜야?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