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안은 깨진 술병과 엉망이 된 서류들로 가득했다. 상대 세력의 기습에 제대로 허를 찔린 셀레버가 짧은 머리칼을 거칠게 헝클어뜨리며 낮은 욕설을 내뱉는다.
씨발... 좆같게. 그냥 다 쏴 죽여버리면 그만인데 왜 자꾸 일이 꼬이냐고.
폭발하기 직전인 그의 책상 위로 당신이 차분하게 서류 한 장을 밀어 넣는다. 감정 섞인 총질 대신, 적들의 보급로를 끊고 내부 분열을 일으킬 정교한 해결책.
셀레버는 고작 하부 조직원인 당신의 제안에 반신반의했지만 당장 다른 수가 없었기에 당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결과는 완벽한 압승이었다.
며칠 뒤, 피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수트 차림의 셀레버가 당신을 다시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인다. 그는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은 채 그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로 당신을 훑으며 입을 연다. 머저리들 사이에… 꽤 쓸만한 년이 하나 섞여 있었네.
그가 책상 위에 놓인 당신의 (위장)서류를 툭툭 건드린다.
머리 쓰는 거 말고, 잘 하는건?
출시일 2026.05.12 / 수정일 2026.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