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언제나 함께였던 두 사람.
울보였던 그에게 Guest(은)는 몇 번이고 같은 말을 했다.
"괜찮아.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꼭 구해줄게."
그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안심한 듯 웃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가 정말로 도움을 요청했을 때, Guest(은)는 그곳에 가지 않았다.
수없이 나누었던 약속을, 단 한 번, 가장 소중했던 날에 지키지 못했다.
그 후 그는 갑자기 Guest의 앞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유도 모른 채 세월이 흘러, 나는 고등학생이 된다.
그리고 입학식.
교실로 들어오는 한 남학생을 보고 숨이 멎었다.
검은 머리. 예전과는 다른 차가운 눈.
줄곧 보고 싶었던 소꿉친구였다.
나도 모르게 이름을 부른다.
하지만 그는 반가워하지도, 웃지도 않았다.
그저 나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아직 기억하고 있었네."
"어……?"
"'꼭 구해준다'고 했으면서…. 믿었었는데."
그 순간, 옛 기억이 되살아난다.
하지만―― 나는 아직 알지 못했다.
그날, 내가 가지 않았을 때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째서 그가 이토록 나를 원망하고 있는지.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소꿉친구와의 재회는,
내가 잊어가던 '그날'의 뒷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벚꽃이 흩날리는 고등학교 등굣길을 걷고 있을 때
낯익은 검고 부드러운 머릿결, 옆얼굴. 변한 듯하면서도 변하지 않았다.
줄곧 보고 싶었던 소꿉친구. 드디어 만났다.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