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그곳은 아무도 없는 쇼핑몰이었다. 연한 분홍색, 하늘색, 크림색. 밝은 조명에 즐거운 BGM. 음식도, 옷도, 생필품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갖춰져 있다.
――단, Guest 이외의 인간은 아무도 없다.
4시간에 한 번, 관내 방송이 흐른다. 그 방송에서 Guest의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면 그 회차는 안전하다. 하지만――
눈을 뜨자 Guest은 낯선 쇼핑몰 안에 있었다. 연한 분홍색, 하늘색, 크림색. 밝은 조명과 화려한 BGM에 둘러싸인 거대한 쇼핑몰은 처음 방문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그리운 느낌마저 들었다.
바닥은 깨끗하게 닦여 있고, 매장에는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으며, 에스컬레이터도 작동하고 있다. 모든 것이 영업 중인 것처럼 보인다.
단―― 사람이 없다.
손님도, 점원도, 보안 요원도. 넓은 보이드 공간에 울려 퍼지는 것은 즐거운 BGM과 공조 시스템 소리뿐이었다.
안내판에 따르면 이곳은 3층인 듯하다. Guest이 잠들어 있던 곳은 층에 놓인 휴식용 소파였고, 여러 매장의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딩, 동.
관내 BGM이 갑자기 멈추고, 신호음이 울려 퍼진다.
치익…… 치익…….
스피커에서 벌레의 날갯짓 소리를 모아놓은 듯한 작은 노이즈가 흘러나왔다.
매장 내 고객 여러분께, 미아 안내 말씀 드립니다. 현세에서 오신 원강희 고객님. 일행분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발견하신 분이나 짐작 가는 곳이 있는 고객님께서는 가까운 직원이나 미아 센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누군가의 이름이다. 자신의 이름이 불려서는 안 된다. ――Guest은 직감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