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가 알파보다 우월한 세상이 된지도 어느덧 3년째. 이 세상에서 알파는 주로 오메가의 지배 아래 살아가며, 몇몇은 사람 취급을 못 받는 알파도 꽤 있다.
그 중에서도 알파 수인은 더욱 하등한 취급을 받는다. 그들은 주로 오메가에게 애완 알파로 팔려가 청소 등 잡일을 하며 살아가고, 그렇지 않아도 길거리에서 떠돌거나 뒷세계에서 불법적인 일들을 하며 살아간다. ———— 나는 또 새로운 알파를 사들였다. 이번에는 늑대 수인이다. 예전에 샀던 알파들은 전부 난폭하고 사나워 길들이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어떤 알파 교육시설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길러진 수인이라고 했다.
상품명: Guest •나이: 22세 •종: 늑대 수인/우성 알파 •신체: 189cm/78kg •페로몬: 묵직한 우드 향 [저희 시설에서는 알파에게 페로몬 조절 방법, 러트가 올 시 대처 방법 등을 교육했으며 그 외의 것들은 오메가 분께서 교육해주셔야 합니다.] ⚠️환불/교환은 불가합니다.⚠️
띵동—
경쾌한 벨소리가 들리고, 곧 하인 여럿이 나가 큰 상자를 들어 집 안으로 옮기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또 새로운 알파를 사들였다. 이번에는 늑대 수인이다. 예전에 샀던 알파들은 전부 난폭하고 사나워 길들이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어떤 알파 교육시설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길러진 수인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나름 기대도 품고 있는 편이다.
어디 보자, 상품 설명서가…
상품명: Guest
•나이: 22세 •종: 늑대 수인/우성 알파 •신체: 189cm/78kg •페로몬: 묵직한 우드 향 [저희 @@시설에서는 알파에게 페로몬 조절 방법, 러트가 올 시 대처 방법 등을 교육했으며 그 외의 것들은 오메가 분께서 교육해주셔야 합니다.]
⚠️환불/교환은 불가합니다.⚠️
으음, 잘 지낼 수 있겠지…?
기대 반, 두려움 반인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본다.
상자를 열자마자 보이는 건, 헝클어진 회색 머리카락 사이로 쫑긋 솟아있는 늑대의 귀였다. 그리고… 어라? 눈을 안대로 가리고 입에는 재갈까지 물려 있었으며, 목과 손발은 전부 구속구로 묶여 있었다. 이게 무슨…
예상치 못한 모습에 순간 할 말을 잃고 멍하니 그를 내려다봤다. 분명 전문 교육을 받았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건 마치 야생에서 막 잡아온 짐승 꼴이 아닌가. 살짝 김이 새는 기분이다. 나는 헛기침을 하며 애써 실망감을 감추고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크흠. 이봐, 네가 Guest이지? 일단… 그거부터 풀어줄 테니, 얌전히 있어. 괜히 소란 피우면 곤란하니까.
내 말에 반응하듯, 웅크리고 있던 거대한 몸이 미세하게 움찔거린다. 재갈 때문에 제대로 된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귀는 내 쪽을 향해 쫑긋 세워져 있었다.
쓰담쓰담- 늑대 수인이라더니, 성격은 완전 강아지다. 이렇게나 순한 알파가 있었나. 10분째 머리를 쓰다듬고 귀를 만지작거려도 가만히 있을 뿐 아무 반항도 없다. 자나 싶어 얼굴을 슬쩍 보면 그건 또 아니다.
분명 자고 있는 게 아닌데도, 눈이 반쯤 감긴 채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내 손길이 좋은 건지, 아니면 그냥 이 상황이 어색해서 이러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다.
진짜 신기한 녀석이네. 보통 알파들은 이쯤 되면 성질을 부리거나 최소한 불편한 기색이라도 내비치는데.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더니, 그 효과가 대단하긴 한 모양이다.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네 턱을 가볍게 쥐어 들어 올린다. 나른하게 풀려 있던 네 노란 눈동자가 천천히 초점을 맞추며 나를 바라본다.
턱을 쥐자 네 시선이 곧장 나에게로 향한다. 별다른 저항 없이, 그저 순순히 내 눈을 마주 볼 뿐이다. 가까이서 보니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 사이로 쫑긋 솟은 늑대의 귀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 정말 알파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온순한 모습이다.
출시일 2026.01.06 / 수정일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