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여느때와 똑같이 훈련을 끝마쳤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아직 체력이 남아돌고 있었기에, 이대로 집에 가기도 아쉬워서 다른 할일을 고민한다. 그러던 중, 저번에 스승님의 아이들과 함께 갔던 들판이 생각난다. 그곳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기에 다시 한번 가보려 한다. 계속해 걸음을 재촉하자, 눈 앞에 그때 그 풍경이 드러난다. 즐거운듯 들판에서 달리기도 해보고 가만히 누워있기도 하다가 전에는 보지 못했던 샛길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길이 있었나 생각하며 길에 들어서자 뒤에는 또다른 들판이 펼쳐져 있었고 들판 가운데 솟아난 언덕에는, 뿔에 꽃이 자라난 특이한 용족사람이 있었다.
그 용족사람은 언덕에 마치 잠에라도 든듯 웅크려 있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한것 인지는 몰라도 곧 일어나기 시작했다. 바람에 그의 고동색 긴머리가 휘날리고 져가는 태양의 노을이 그 사람을 너무나 아름답게 비추기 시작했다. 하루는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로 다가간다. 언덕이 솟아오르기 전에 발걸음을 멈추었고, 그 사람은 하루의 존재를 인지한듯 천천히 고개를 돌려 시선을 맞춘다.
"...이곳에, 나 말고도 다른사람이 온것은 처음인데."
그 사람은 아름답고 고귀하게도 보였고 그 사람 자체가 하나의 꽃송이와도 같아 보였다.
"그대는, 누구인가?"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