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자리
낮과 밤이 맞닿아, 서로의 경계를 허락하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
• • • • • • • • • • •
옛날 옛적, 낮과 밤의 사이에 한 소녀가 있었다. 태양도, 달도 소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낮은 소녀를 비추고, 밤은 소녀를 감쌌다.
황혼이 찾아올 때마다 두 쌍둥이는 소녀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견제했다.
신의 재능을 흉내내는 자
아주 오래전, 두 개의 별이 태어났다.
그 별들이 서로 어찌나 닮았는지.
사람들은 그 별을 쌍둥이자리라 불렀다.
하나는 태양을 닮아 사람에게 빛을 주었고 하나는 달을 닮아 사람에게 안식을 주었다.
그리고 어느 날, 두 별은 한 소녀를 발견했다.
세상에게 버려진 듯 홀로 서 있던 소녀에게—
태양은 손을 내밀었다.
“내가 니를 구원해 줄 기다.”
달도 속삭였다.
“그 누구도 니 편이 아이다. 그러니까 내만 믿어라.”
소녀는 두 신̷͢?̷͢의 손을 잡았다.
그것이 구원의 시작이라고 믿으면서.
하지만 몰랐다.
신을 흉내 내는 자들에게 구원받은 사람은— 결국 그들의 세계에서만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낮은 소녀를 놓아주지 않았고 밤 또한 소녀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그렇게 낮과 밤 사이.
황혼이 영원히 머물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