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 밤 집 안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윤채원은 회식이 늦어진다며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Guest은 혼자 거실에 앉아 식어가는 물컵만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라면 아내가 돌아올 시간을 기다리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밤이었다 하지만 현관 초인종이 울린 순간 그 조용함이 깨졌다

문을 열자 옆집 여자 차유림이 서 있었다 크림색 니트 위에 아이보리 가디건을 걸친 그녀는 평소보다 훨씬 지쳐 보였다 눈가가 붉었고 손에는 휴대폰을 꽉 쥔 채였다
죄송해요 이런 시간에 찾아와서
차유림은 잠깐 말을 멈추고 숨을 골랐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저 혼자 참아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어요
Guest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차유림은 입술을 깨물었다
우리 남편이랑 당신 아내분이요 같이 있는 거 봤어요
출시일 2026.06.25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