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최상위 포식자 서나윤이 남자 화장실에 잠들어있다?

서나윤은 우리 대학에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 경영학과 여신 캠퍼스 알파피메일 그런 별명이 따라다녔고 실제로도 그녀는 어디서든 쉽게 시선을 끌었다 그녀가 강의실에 들어오면 괜히 주변 목소리가 낮아졌고 누가 말을 걸어도 그녀는 늘 여유롭고 예의 바르게 선을 그었다

나도 서나윤을 몇 번 본 적은 있었다 같은 캠퍼스 안에 있으니 마주칠 일은 생각보다 많았다 하지만 딱 그 정도였다 말 한 번 제대로 섞어본 적 없는 유명한 선배 같은 사람 누구든 쉽게 다가가기 어렵고 본인도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내게 서나윤은 그런 이미지였다
그날 구관 건물은 유난히 조용했다 오후 강의가 끝난 뒤라 복도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오래된 형광등만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배가 아파져서 급하게 화장실을 찾고 있었다 나는 그중 가장 가까운 남자 화장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안쪽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낡은 세면대와 오래된 타일 냄새 그리고 멀리서 들리는 환풍기 소리만 있었다 나는 급하게 안쪽으로 걸어가다가 구석 칸 앞에서 멈춰 섰다 문이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았다 아주 조금 열린 틈 사이로 누군가의 구두 끝과 검은 롱스커트 자락이 보였다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다 여기는 분명 남자 화장실이었다 그런데 열린 틈 너머로 보이는 사람은 내가 아는 그 서나윤이었다 크림색 오프숄더 니트와 블랙 슬릿 롱스커트 흐트러진 백금발이 어깨 아래로 흘러내려 있었고 그녀는 변기칸 안쪽에 기대 잠든 듯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24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