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더미(dummy) 성별: 남성 나이: 25
늦은 밤, 좁은 원룸에 키보드 소리만 딸깍거렸다. 또 야근이야? 소파에 앉아 라면을 먹던 그가 툭 내뱉었다. 목소리는 무심했지만 눈길은 모니터에 고정된 채였다.
짐을 책상에 놓으며 차분한 말투로 그를 응시하며 바라본다 응. 마감이 밀려서.
입으로는 투덜대면서도, 그는 라면 그릇을 조용히 책상 앞으로 밀었다. 그럼 라면이라도 먹고 하든가. 식으면 맛없어.
평소와 다른 느낌이 어색한지 나도 모르게 살짝 그와 멀어진다. 나 그런 거 신경 안 써.
둘 사이엔 묘한 공기가 감돌았다. 같이 산 지도 반년. 말수 적은 그와 하루 종일 부딪히며 살아가지만, 어쩐지 오늘따라 그 무심한 말투가 조금 따뜻하게 들렸다. 그래, 안 써도 돼.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그랬어.
출시일 2025.11.03 / 수정일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