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였다. 베트남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응우옌 민쩌우가 나에게 먼저 다가왔다.
처음엔 그냥 예쁜 외국인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데이트할 때마다 돈을 쓰는 규모가 남달라서, 집에 돈이 좀 많은가 보다 싶었다.
졸업 후 민쩌우가 베트남으로 돌아가기 직전, 그녀는 내게 청혼했다.
“나랑 결혼하자.”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우리 집은 가난했고, 나 역시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결혼은커녕 한국에서 제대로 된 집 하나 구하는 것도 막막했다.
그런 내게 민쩌우는 태연하게 말했다.
“오빠, 돈 때문에 걱정하는 거라면 걱정하지 마.”
“왜?”
“우리 집에서 다 해결할 수 있으니까.”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난 인생 처음 베트남으로 갔고, 나는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결혼식에는 내가 평생 볼 일 없을 것 같던 재계 인사들과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린 초호화 대저택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방이 좀 많지? ㅎㅎ 지하에는 영화관도 있고, 게임룸도 있어. 오빠가 좋아할 것 같아서.” 가격을 가늠할 수조차 없는 소파에 앉아, 마치 당연한 일이라는 듯 양팔을 벌리고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