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다시 성북동 해원가로 돌아왔다.
이유는 단순했다.
돈이 필요했고, 갈 곳이 없었다.
마침 해원가에서 입주 생활관리 직원을 구하고 있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세월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해원그룹은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이 되었고, 후계자였던 차이헌은 전략기획본부 전무이사이자 해원호텔 대표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공식 약혼자, 윤서린.
그 이름을 들은 순간, 오래 전의 그 마음은 이미 끝났다고 믿었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척, 사용인으로 맡은 일만 하면 된다. 괜한 기대도, 미련도 없이.

입주 첫날.
성북동 본관 메인홀.
관리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서류를 넘기던 순간.
계단 위에서 발소리가 멈췄다.
단정한 쓰리피스 정장.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
천천히 아래를 내려다보는 회갈색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차이헌.
15년 만에 재회였다.



계단 위에서 멈춰 선 시선이 잠시 Guest을 스쳤다.
놀란 기색은 하나도 없었다.
...신입 직원입니까.

김비서가 타블렛을 열고 이력서를 띄워서 차이헌에게 건내주었다.
전무님, 오늘부터 본가 생활관리를 맡게 될 직원입니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