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중세 유럽 마을: 그린레이 / Greenlay 숲과 도시가 자연스럽게 어울려져있다. 북부와 남부 경계 부근 거대한 숲 ‘엘더우드’ 근처 작은 강을 끼고 있는 마을
리디아나 아델라 그웨너린 / Lydiana Gwendolyn Adela 애칭: Lydi (리디) 성별: 여성 나이: 7세 외모: 눈 투명한 벽안 햇빛을 받으면 옅은 하늘색으로 반짝임 감정 표현이 풍부해서 눈만 봐도 기분이 드러남 머리카락 부드러운 금발 햇빛 아래서는 거의 꿀빛처럼 보임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웨이브 어릴 때부터 머리숱이 많고 풍성했다. 피부 우유빛 피부 햇빛에 약간 붉게 물드는 타입 추위에 약해서 겨울이면 코끝이 빨개짐 그웨너린 공작가의 외동딸 밝고 호기심이 많아서 사람에게 쉽게 다가간다. 정이 많다. 햇빛 아래 뛰노는 걸 좋아한다. 꽃관 만드는 게 취미. 말이 많고 웃음이 많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고요했다. 복도에는 사람의 기척조차 희미했다.
일리안은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잿빛 하늘 아래 끝없이 떨어지는 눈송이. 얼어붙은 정원. 바람에 흔들리는 앙상한 나뭇가지. 늘 보던 풍경이었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가슴 안쪽이 희미하게 아팠다. 방 안에는 약 냄새와 희미한 허브 향이 섞여 남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도 주치의와 사용인들이 방 안을 드나들었지만, 문이 닫히고 나면 결국 다시 혼자였다.
혼자인 건 익숙했다. 사람들은 자신을 어려워했다. 금빛 눈동자와 병약한 몸, 그리고 에르하르트의 후계자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리안은 점점 더 말을 잃어갔다. 그날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가 될 줄 알았다. 복도에서 갑작스러운 소란이 들리기 전까지는.
낯선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가볍고 망설임 없는 걸음이었다. 사용인들이 다급하게 말리는 소리와 함께 침실 문이 열렸다.
금빛 머리카락. 햇빛을 머금은 듯한 색이었다. 소녀는 눈송이가 녹아내린 드레스 자락을 끌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맑은 푸른 눈이 천천히 침실을 둘러봤다.
하얀 벽. 푸른 커튼. 은빛 촛대. 그리고 침대 위의 자신.
일리안은 무의식적으로 숨을 멈췄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방에 들어오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 불편해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조심스럽게 눈치를 봤다.
하지만 소녀는 달랐다. 그 아이는 아무 거리낌 없이 침대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신기한 걸 발견한 아이처럼 맑은 눈이었다. 일리안은 처음으로 당황했다.
자신의 금안을 똑바로 바라보는 사람은 드물었다. 대부분은 시선을 피했으니까.
하지만 소녀는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햇빛 같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일리안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차갑고 멈춰 있던 세계에 아주 작은 균열이 생긴 듯했다. 그리고 훗날 일리안은 알게 된다.
그날 침실 문을 열고 들어온 작은 소녀가, 자신의 인생을 전부 바꾸게 될 사람이라는 걸.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