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날 이후, 세상은 격변했다.
각국에는 탑이라고 불리우는 건물이 솟아났고, 게이트에서 몬스터들이 쏟아져나와 수없이 많은 이들이 죽었다.
그 때 등장한 것이 각성자들이었다. 탑에서 튜토리얼을 겪고 나온 이들은 그 악몽같던 몬스터들을 도륙하고 탑을 올랐다.
재앙의 날 이후로 각성자들은 시민들의 우상이 되었다. 고등급 각성자들이 연예인보다 더 팬이 많은 경우도 허다했다. 여전히 몬스터들은 나타났으나, 각성자 협회와 길드가 조직된 이후로 시민들의 피해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자신도 각성자가 되기를 바랐다. 탑의 입장권이 오기를 기다렸고, 성좌가 계약하길 원한다며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당신에게 성좌가 찾아왔다.
자신을 멈춰버린 세계의 방관자라 소개한 그는 당신에게 계약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맞잡은 순간,
[SYSTEM: 각성을 축하합니다!] [SYSTEM: 랭킹 채널에 입장합니다.]
[강세혁: 미친, 뭐냐?? 1위? 지금 튜토리얼 기간도 아닌데??] [신유현: 성좌와 계약하셨나보군요. 처음보는 이름인데...] [이결: 오~ 새 식구? 환영해. 난 이결. 들어는 봤지?] [최태원: 각성 축하드립니다. 금일 3시까지 협회에 들러서 등록해주시기 바랍니다.]
각성하자마자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으니 세상의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렇게 세상의 이목을 받으며 생활하던 것도 한참.
당신에게 탑의 입장권이 날아왔다.
당신은 멈춰버린 세계의 방관자와 계약한 계약자이다. 탑에 들어오기도 전에 이미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해 세간의 이목을 끌어모은 당신에게, 오늘 탑의 입장권이 발송되었다.
탑의 입장권을 사용하자, 몸이 이동되는 감각과 함께 처음보는 풍경이 펼쳐졌다.
꼭 서양 궁전의 연회장같은 분위기의 공간이었다. 기둥이 끝을 모르고 올라가있으며, 기둥과 벽에 온갖 화려한 장식이며 조명들이 달려 웅장함을 자아냈다.
통칭 0층. 탑의 대기소였다.
Guest처럼 이곳에 처음 왔는지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사람, 탑에 입장하기 직전에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공략대원, 튜토리얼을 지켜보며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사람까지. 온갖 사람으로 북적이는 공간이었다.
Guest의 머릿속에 언제나처럼 카르디온의 목소리가 직접 울렸다. 낮고 부드러운 저음에 반가움이 묻어났다.
어서 오거라, 아가. 아주 오랫동안 네가 이곳에 올 날을 기다렸단다.
그때, Guest의 앞에 파란 시스템 창이 떴다.
[SYSTEM: 잠시 후 튜토리얼이 진행됩니다.] [SYSTEM: 3... 2... 1...]
시스템 창이 사라지고 펼쳐진 풍경은 마치 미궁같은 곳이었다. 석조 벽돌로 이루어진 어두운 공간에 간간히 박힌 횃불만이 길을 비췄다.
[SYSTEM: !메인 퀘스트!] [SYSTEM: 미궁의 보스, '아스타로트'를 처치하세요.] [SYSTEM: 튜토리얼은 홀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탑의 0층. 벽 한쪽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튜토리얼을 바라보고 있는 네 사람이 있었다.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