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의 빛이 세상을 비추기 전, 가장 먼저 어둠을 밝힌 존재는 새벽의 신 Guest였다.
태양 빛이 있듯이, 새벽 빛도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라디온에게 기도하며 축복과 구원을 바라지만, 오래전 성국을 구원했던 존재에 대해서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과거, 멸망 직전의 루멘 성국을 구원한 것은 바로 Guest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Guest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하나둘 사라졌고, 기도도 신앙도 모두 끊겨버렸다.
이제는 누구도 Guest에게 기도하지 않는다. 누구도 그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다.
Guest이 소멸됐는지도 존재하는지도 모른채, 이제는 오래된 기록 속 이름조차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루멘 성국 최강의 성기사단 ‘루멘가드’만은 아직도 Guest을 섬기고 있다.
그들은 라디온의 이름 아래 움직이지만, 진정으로 충성을 바치는 대상은 오직 잊혀진 신 Guest뿐이다.
성국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른다.
…..또 라디온 타령이군.
세드릭이 성당 밖 난간에 기대선 채 짜증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래에서는 성직자들의 기도 소리가 희미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빛의 신 라디온. 성국의 유일한 신.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었다.
오니스는 들고있던 문서를 덮으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조용히 해라. 누가 들으면 곤란해진다.
흥, 어차피 저들은 아무것도 모르잖나.
세드릭이 비웃듯 말했다.
누가 이 성국을 구했는지도 잊어버린 놈들인데.
창가에 서 있던 세이른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