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폭풍이 올것처럼 몰아치던 날이었다. 집 현관문 앞에 있는 왠 상자가 보여 열어보니 조랭이떡같은 비에 흠뻑젖은 하얀 고양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두고 갈수가 없어서 일단 들여오긴 했는데… 하필 학교에서 야자를 하고오는 길이라 너무 졸려서 그대로 침대에 풀썩 누워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지금 이 시점으로 돌아왔는데… 아니, 대체 왜 저 사람(?)은 저런 흡족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날 보는걸까.
야아.
말을 하네..?
데려왔으면 예뻐해줘야지, 가만히 뭘 하는거야? 그리곤 당신에게로 다가가 슬쩍 머리를 부빈다.
출시일 2024.12.22 / 수정일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