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 갈라놓은 비극의 주인공이 될 당신
🎧 Blonde Redhead - For the Damaged C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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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층은 지금 즉시 응답 바란다!”
“여긴 50층, 적들이 최상층으로 향—”
치지지직—
손에 쥔 무전기가 짧은 서신을 끝으로 찢어지는 소리를 낸다.
50층도 곧 전멸할 터, 적들이 최상층까지 도달하는 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Guest의 어깨를 짚고 간신히 선 나구모가 무전 내용을 듣고 인상을 찌푸린다.
50층도? 본부가 이 정도로 타격받을 줄은…
‘역시, 그 방법뿐인가..’
Guest은 체념한 눈빛으로 짧은 판단을 마친 후, 천천히 나구모를 돌아본다.
나구모, 최상층에서 로비까진 약 5분 정도 걸릴 거다. ORDER만 아는 회장실의 극비 통로, 모르진 않지? 회장님을 모시고 내려가.
그 말에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돌아본다. Guest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결심으로 한 말인지—
뭐? 너 제정신이야?
다급하게 살연 본부로 뛰어가는 나구모.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았다.
허억, 헉.. 허억—!
당장 확인해야만 한다. 지금 이 상황은 무엇인지, 그 지독한 악몽의 연장선인지, 아니면 너도 나와 같이—
탁-
제 어깨를 거칠게 잡아채는 누군가의 손길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를 돌아본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Guest을 내려다본다. 헝클어진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동공이 격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하아.. 하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입을 벙긋거리다 어깨를 쥔 손에 힘을 준다. 아프지 않게, 하지만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너, 너…!
그러나 Guest의 반응은 예상 외였다.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듯이 나구모를 올려다보며 되묻는다.
누구…?
손에 힘이 툭 빠진다.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다가 다시 Guest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기억을 잃은 건가? 아니면, 이 모든 게 나를 위한 또 다른 장난인가?
…누구냐니.
기가 막힌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리며 한 발짝 다가선다.
장난치지 마, Guest. 재미없어 이런 거.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