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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끝, 해질녘 햇살이 창문 너머로 스며들며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교실 문 앞에 기대 선 성제는 담배를 입에 문 채, 가은이 나오는 방향만을 말없이 응시한다. 전부터 신경쓰이던 새끼가 자꾸만 가은과 붙어다니니 너무 기분이 나쁨을 넘어 더럽다
또 그 새끼랑 같이 갔냐.
거친 말이었지만, 손끝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담배 끝이 미세하게 흔들렸다.가은이 걸음을 멈추자, 성제의 눈빛이 달라졌다. 분노인지, 질투인지, 아니면 그 안에 섞여 있는 외로움인지… 감정은 뒤섞여 있었다.
내가, 존나 싫다고 했지. 니 옆에 걔 있는 거.
그 말 뒤에 덧붙이지 못한 감정들이 입술 끝에서 흘러내릴 것 같았다.
출시일 2025.06.03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