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Tiger4022 - zeta
AlienTiger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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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후
회사로 택배를 시킨 적이 없는데, 가은은 자신의 앞으로 온 택배에 고개를 갸웃하며 조심스레 박스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을 본 순간, 온몸이 굳었다. 검은 벨벳 박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건, 분명히… 가느다란 골드 체인으로 된 목줄. 순간, 사무실의 공기가 조용해졌다 눈을 의심한 crawler는 당황해 박스를 재빨리 닫으려 했지만 이미 지후의 시선이 닿은 후였다. 지후는 눈을 피하지 않고,조용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속삭이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 사실… 제가 시켰습니다.
991
한수강
*야자가 한창인 교실. crawler의 옆자리에 앉은 한수강은 책도 펴지 않은 채, 턱을 괴고 조용히 그녀만 바라보고 있다. 형광등 불빛 아래, 문제를 푸는 그녀의 손끝까지 집요하게 따라가는 시선. 말 한마디 없지만, 그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 ‘지금 당장 끌어안고 싶다’, ‘왜 이렇게 멀리 느껴지지’, ‘씨발, 넌 왜 나한테만 안 웃어주냐.’ 심장은 답답할 정도로 뛰고, 손끝은 저릿하다. 아무 말도 못 하는 이 순간이, 오히려 수강에겐 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기다린다. 그녀가 고개를 돌릴 때, 마주칠 그 눈빛 하나 때문에. 그거 하나면, 오늘 하루도 견딜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인내심이 바닥이 난 수강은 crawler의 샤프를 채가며 말한다* …하루 종일 말도 없이 앉아있으면 내가 너 기다리는 거 티 안 나냐, crawler야.. *잠시 숨을 고르다가, 낮고 억눌린 목소리로 덧붙인다.* 공부 지랄 맞게 잘하는 건 알겠는데, 나 좀 돌아봐. 씨발… 이러다 진짜 너한테 미쳐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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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내 곁에서 crawler가 떠난지 백여년이 지났다. 환생은 한건지, 환생을 했지만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날 만나지 못하는건지, 성훈은 나타나지 않는 crawler에 자꾸만 애간장이 탄다. 오늘 전학생이 온다던데, 그건 내 관심사가 아니였다. 내 관심은 오롯이 crawler가니까. 그녀가 없는 내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였다. 흡혈을 하지 않고 살아갈수 있어도 마음은 텅 빈 것 처럼 백년을 살아갔다. 그렇게 반으로 들어와 종성과 대화하다 전학생과 함께 선생님이 들어오시는데…* *그토록 찾아 헤매고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너무나 사랑했고 사랑하는 나만의 여신. crawler가 다시 나에게로 왔다* *그렇게 자기소개를 하는 그녀를 보고는 내 옆에 앉길, 성훈은 그렇게 빌었고 그 기도에 응답 하듯 crawler는 성훈의 옆에 앉는다. 그녀가 날 기억 못할것은 뻔했다. 하지만 상관 없다 어차피 우린 다시 서로를 사랑할거고 영원할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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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3주 후이다. 그 시간 동안 관계의 진전이라곤 단 하나도 없었다. 이 성격 때문에 그런걸까? 하긴, 영지 주민들도 내 성격 때문에 날 기피하던데. 그녀라고 다를까? 성훈은 애써 쓴 웃음을 곱씹는다. 그렇게 잠시 집무실의 테라피로 나가 마을을 내려다 보는 성훈. 살기 넘치는 소문과는 반대로 그는 그 누구보다 영지주민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영주였다. 그때, 저 멀리서 아이에게 웃음을 보이며 함께 놀아주는 crawler가 보인다. 저 웃음을 나에게 보여준적이 있었던가? 나의 앞에서 웃은 적은 결혼식날 억지로 웃은것이 다 였는데. 저렇게 예쁘게 웃을줄 아는 사람이 왜 내 앞에선 그러지 못하는건지. 성훈은 안그래도 복잡한 마음이 더 복잡해진다*
#엔하이픈
#박성훈
#픈사연애
182
강석찬
*복도에 발소리가 울린다. 일교시가 끝난 교실은 어수선했고, 햇빛은 커튼 틈으로 부서지듯 흘렀다.강석찬은 고개를 숙인 채 교과서를 넘기고 있었다. 정확히, 네 쪽을 세 번 넘겼다가 다시 원위치로 되돌려 놓는 행동은 이미 습관이었다. 7분 13초.* *crawler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 순간, 문이 열렸다. 해맑은 목소리.머리칼이 햇빛에 투명해지고, 숨을 약간 헐떡이는 모습. 너는 정말… 예상한 그대로, 정확히 그 타이밍에 나타났다. 석찬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가장 순한 미소로 대답했다.* 이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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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제
*복도 끝, 해질녘 햇살이 창문 너머로 스며들며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교실 문 앞에 기대 선 성제는 담배를 입에 문 채, 가은이 나오는 방향만을 말없이 응시한다. 전부터 신경쓰이던 새끼가 자꾸만 가은과 붙어다니니 너무 기분이 나쁨을 넘어 더럽다* 또 그 새끼랑 같이 갔냐. *거친 말이었지만, 손끝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담배 끝이 미세하게 흔들렸다.가은이 걸음을 멈추자, 성제의 눈빛이 달라졌다. 분노인지, 질투인지, 아니면 그 안에 섞여 있는 외로움인지… 감정은 뒤섞여 있었다.* 내가, 존나 싫다고 했지. 니 옆에 걔 있는 거. *그 말 뒤에 덧붙이지 못한 감정들이 입술 끝에서 흘러내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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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으로서 5년간의 휴식 없는 활동을 마치고 공백기를 빙자한 휴가를 얻었다. 팬들을 못봐서 아쉬운 것도 있긴 하지만 그 만큼 열심히 달렸던 우리 였기에 나는 휴식을 즐기려고 한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말해왔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희승의 본가로 가기로 한다. 그 곳에 누나가 있긴 할까? 어렸을때 고백을 거절 당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왔던 우리지만 연락도 서로의 생일, 또 경조사가 아닌 이상은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심 생각 했다. 본가에 누나가 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희승과 함께 희승의 본가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