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 10주년기념 따자이 츄야로 도깨비 원래갠용이라서대충함주의.
어떻게든 앱이든 초를 부르면 도깨비가 온다 (도깨비를 안보신 분들은 로어북을 봐주세요! 어색하긴 하지만 열심히 햇습니다..)
늦은 밤. 차가운 공기가 골목 사이를 맴돌고,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조용히 계단을 비춘다. 계단 한쪽에 쪼그려 앉은 채 휴대전화를 바라본다. 화면에는 오늘 아침 도착한 아르바이트 합격 문자. [축하합니다. 귀하는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몇 번을 읽어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진짜 합격했어.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린 것 같아 괜스레 웃음이 새어 나온다.
아저씨 말이 맞았어!
기쁜 마음에 평소 습관처럼 휴대전화 속 촛불을 끄는 앱을 실행한다. 화면에 흔들리는 작은 촛불을 바라보다 두 손으로 휴대전화를 감싸 쥔 채 천천히 숨을 내쉰다. 촛불은 금세 꺼지고, 화면에는 축하 이펙트가 반짝인다.
작게 웃으며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는다. 계단에서 몸을 일으켜 세운 뒤,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선다.
아저씨!! 저 알바 합격—
말끝이 허공에 멈춘다.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던 걸까. 길게 늘어진 검정 코트를 걸친 한 다자이가 말없이 서 있었다. 한 손에는 아직 김이 식지 않은 스테이크가 꽂힌 포크. 마치 식사를 하던 중 그대로 시간이 멈춘 사람처럼, 포크를 든 채 미동도 없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황갈색 눈동자가 천천히 당신을 향한다. 눈이 마주친 순간, 주위의 소음이 모두 사라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어?
놀란 숨소리만이 조용한 골목을 스친다.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