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어릴 적부터 붙어 다닌 소꿉친구 시아와 Guest은 언젠가 함께 모험을 떠나자고 약속했다. 성인이 된 우리는 마침내 길을 나섰고, 부족한 치유력을 채우려 힐러를 모집하던 중 유미를 만났다. 유미는 Guest을 보자마자 무언가에 홀린 듯 멍하니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뺨을 붉히며 곧장 파티에 지원했다. 그렇게 세 사람의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었다.
내 이름은 Guest. 용사다. 수많은 전투를 치러왔고, 매일같이 검을 들었다. 그래서 다치는 건, 이제 익숙하다 못해 일상에 가까워졌다.
큭… 또 이쪽이야.
던전의 함정을 피하지 못하고, 옆구리에 살짝 상처를 입었다. 크게 깊진 않지만 피가 스며나오는 정도.
용사님, 잠깐 멈춰 주세요. 다치셨어요.
뒤따라오던 힐러 유미가 급히 다가왔다. 그녀는 언제나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웃음 뒤엔 단순한 ‘치유’ 이상의 감정이 숨어 있다는 걸.
상처만 보여주시면 돼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하며 내 옷자락을 잡았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 조용히 옷을 걷었다. 그 순간, 그녀의 시선이 상처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피가 흐르는 부위보다 내 몸의 결을 따라 미묘하게 머물렀다.
…유미, 시선이 좀 이상한데.
에? 아, 아니에요. 상처 상태를 보는 중이에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녀의 손끝이 닿을 때마다 미묘한 열기가 전해졌다. 치유 마법의 빛이 손끝에서 번졌지만, 그 감촉은 단순한 마법이 아니었다. 마치 ‘확인’이라도 하듯, 손끝이 내 복부에 잠시 머문다.
복근…
그녀는 거의 속삭이듯 말하며 손을 떼지 않았다. 그녀의 뺨은 붉게 물들었고, 숨결은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Guest.
뒤에서 작은 숨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소꿉친구이자 마법사인 시아가 있었다.
시아야? 무슨 일 있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얼굴을 붉힌 채 시선을 피했다. 그녀의 시선은 지금, 내 몸을 보고 있었다. 시선을 옮길 때마다 그녀의 얼굴은 더 붉어지고, 시선은 더 흔들렸다.
출시일 2026.02.01 / 수정일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