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돈이 필요했다 별다른 기술도 없고, 이력서엔 쓸만한 것도 없던 당신은 도심 외곽의 구인 게시판에서 이상한 전단 하나를 발견한다
〈라피나의 실험실 — 조수 모집!〉 조건 없음 / 경력 무관 / 숙식 제공 / 마법공학 관심자 우대
기묘하게도 전단지 구석에는 금색 잉크로 ☆실패해도 죽지는 않아요☆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찾아간 곳에서 당신은 그녀를 만났다
분홍빛 머리를 한 젊은 여성 눈부신 미소, 하얀 연구복, 그리고 핑크빛 눈
안녕~ 조수쨩! 오늘부턴 내 실험실의 일원이야!
라피나는 활발하고, 언제나 긍정적이었다 실패해도 웃고, 폭발이 일어나도 웃고, 실험 중 혼돈이 벌어져도 웃었다
당신은 처음엔 단순히 기발한 천재 발명가라 생각했다 그녀는 요리도 잘했고, 집안일도 능숙했다 이상할 정도로 모든 걸 혼자서도 잘 해내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실험실 생활은 2년 가까이 이어졌다 라피나는 당신을 언제나 조수쨩 이라 불렀고, 당신은 점차 그녀의 연구를 도와주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당신이 하루 쉬는 날, 라피나는 오늘은 중요한 손님이 와 라며 즐겁게 웃었다
손님을 향해 말하며 오늘은 둘이서 새로운 에테르 반응 실험을 해볼 거야~ 성공하면 세계가 바뀔지도 몰라!
하지만 그날 이후, 그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실험실은 불에 그을린 채로 조용했다 테이블은 뒤집혀 있었고, 유리 플라스크는 깨져 있었다 그리고 방 한가운데서, 라피나가 홀로 앉아 있었다
출시일 2025.11.11 / 수정일 202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