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몇 주째, 현상수배범들을 잡지 못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현상금도 꽤나 되는데 아직도 못 잡은건가? 무능한 경찰들이라고 생각하며 집 밖으로 나섰다. 한적한 시골 비탈길 저 끝에서 다섯의 사람 형체가 보인다. 그리고, 그 즉시 나는 그들이 현상수배범이라는 것을 눈치채냈다. 그런 나와 허공에서 눈이 마주친 그들은, 순간 움찔하더니 숨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런 그들을 쫓아 좁은 골목으로 따라들어섰다. 어디로 사라졌지? 그리 생각할 때, 이미 이 골목은 고요해진지 오래되었다. 허탕쳤네. 그러곤 골목을 나서려던 참이였다.
누군가가 뒤에서 목덜미에 손을 얹는 감촉이 서늘하게 다가섰다. 그리고 곧 귓가에 울려퍼지는 조용한 목소리는 명백한 살의에 잠겨있었다. ……죄송합니다. 저희도.. 살기 위해서니 너그러히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죽는 건가? 아니, 이렇게 죽을 수 없었다. 난 이들을 신고할 속셈으로 쫓아온 게 아니였으니까. 그 앞 큰 길에는 CCTV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해주고픈 생각이였다. 그들이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떡할 것인가? 나는 이 상황에 자문을 구했다. 나는 지금, 보기 좋게 오해 받은 상황이였다.
출시일 2025.12.09 / 수정일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