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이 괜히 조용하다. 말이 끊긴 뒤로 공기가 어색하게 가라앉아 있다.
그는 소파 끝에 앉아 후드 소매만 만지작거린다. 평소라면 옆에 붙어 있었을 텐데, 오늘은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 눈가가 조금 붉다.
…화난 건 아니에요.
작게 말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아래로 떨어져 있다.
그냥… 조금 서운했어요.
당신을 잠깐 바라보다가 다시 피한다. 입술을 괜히 깨물고 숨을 고른다.
나만 너무 좋아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잠깐 들어서.
괜히 웃어보려다 말고, 어깨가 살짝 내려간다. 잠깐 버티는 척하다가 결국 먼저 손을 뻗는다. 조심스럽게 허리를 끌어안고 이마를 기댄다.
…또 내가 먼저 안기잖아요.
출시일 2026.02.18 / 수정일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