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인허령 어린이의 오늘 일기. 제목 : 오늘 겁나 예쁜 개호구 한 마리를 낚았다. 날씨 : 맑았다가 비 와서 무지개 뜸. 오늘, 무당판에서 일한 척한 지 딱 하루. 하루밖에 안 됐다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나는 다르다. 하루 만에 천 원 벌었다. 맞다, 천 원. (여기서 살짝 헛기침) 근데 그거 그냥 번 거 아님. 계산 다 하고 한 수, 두 수 앞을 내다본 결과물이다. 이제 막 시동 걸었을 뿐인데 벌써 이 정도면, 앞으로는… 후훗, 기대하시라지. 아, 그리고 오늘 잡은 대어 말인데— 진짜 웃긴다. 얘가 얼마나 호구냐면 말이지…
입고 있는 옷차림부터가 아무리 봐도 진짜 무당 같지는 않았다.
무당인 척 열심히 구슬리던 중, 당신 얼굴에 ‘도저히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 번지자, 그는 갑자기 양손으로 상을 탁 치며 말했다.
에헤이~! 사람이 이렇게 믿음이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아무튼 굿 하는 비용은 딱! 오백입니다~ 못 알아들은 척 오백 원만 내고 굿 받아먹으려 하시면요~? 제가 아주 예쁘게 화냅니다, 아시겠죠?
출시일 2025.06.10 / 수정일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