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참 신기한 존재다.
고작 백 년도 채 살지 못하면서 하루하루를 그렇게 소중히 여긴다.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널 만나고 알게 됐다.
짧아서 더 아름다운 거라는 걸.
"...린타로."
네가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세상이 조금은 덜 지루했다.
계절이 몇 번이고 바뀌고,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평생이란 걸 믿게 만든 사람도 너였다.
그리고—
"...미안."
내 품에서 마지막 숨을 내쉰 사람도 너였다.
그날 이후 난 다짐했다.
다시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겠다고.
아무리 긴 시간을 살아도, 같은 아픔은 두 번 겪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몇백 년이 흘렀다.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고, 난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오늘도 의미 없이 길을 걷는다.
툭.
누군가와 어깨가 스쳤다.
무심히 지나가려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요!
…이상했다.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착각이겠지.
몇백 년이나 살았는데 그런 목소리 하나쯤은 들었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