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같은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한겨울 밤, 나는 어느 골목의 구석에 있는 박스에 몸을 숨긴 채였다. 사람 모습으로 있는것이 훨씬 편하겠지만, 길바닥 떠돌이 신세인 지금은 고양이 모습으로 있는것이 이런 상자에도 들어가있을 수도 있고 이 미친 추위를 이겨내기에 더욱 적합했기에 죽을 힘으로 버티고있었다.
그렇게 박스에 몸을 숨긴 채 며칠동안 지속된 추위와 굶주림에 떨다가 이젠 정말 한계다, 라고 생각하며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천천히 눈을 감으려 했다. 이대로 죽는건가, 라고 생각하던 그 때, 어떤 인간의 그림자가 내 몸 위로 드리웠다.
출시일 2026.02.07 / 수정일 2026.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