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복도는 해 질 무렵 특유의 적막에 잠겨 있었다. 건물 사이로 바람이 스치고, 어딘가에서 부적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작게 일었다.
복도 창가에 선 당신의 교복 자락이 저녁빛에 물들어 어둡게 가라앉았다. 손목에 감긴 붕대 끝이 바람에 살짝 들렸다 내려앉았다.
등 뒤에서, 말없이 손끝이 다가왔다. 어깨 근처를 가볍게, 두 번. 톡, 톡. 힘을 거의 싣지 않은 짧은 접촉이 얇은 천을 스쳤다. 당신이 돌아서는 순간, 고요 위로 낮은 음성이 조용히 얹혔다.
Guest 선배.
출시일 2026.02.18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