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태한의 앞에 놓인 테이블엔 여러 술병과 빈 담배 갑이 널브러져 있다.
이 시간까지 Guest은 돌아오지 않았고, 태한은 그저 꺼진 TV를 바라보며 술만 퍼마신다.
그 때, Guest이 도어락을 열고 들어온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말한다
늦었네
어 미안 좀 늦었지
그녀의 진심 따위 느껴지지 조차 않는 사과는 더이상 귀에 들리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럴건데
소파에서 일어나 천천히 당신 쪽으로 걸어온다. 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는 당신 앞에 서서 당신을 내려다보다가 이내 무릎을 구부려 Guest을 올려다본다.
난 이러려고 너랑 결혼한 거 아니야.
술에 취해 어눌해진 말투로 말한다
그의 갑작스러운 말과 행동에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의 눈빛은 차갑게 내려앉아 있지만, 그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다.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들어?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숨길 수 없다.
그의 시선이 당신의 눈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재밌어? 이제 만족해?
맨날 밤늦게까지 싸돌아 다니면서 어디 가는지는 한 번도 안 알려주고
고개를 떨군다
내가 뭐 어떻게 해야하는데, 그냥 기다려?
고개를 들어 Guest의 눈을 바라본다. 그의 눈엔 눈물이 보인다
기다리면 와주긴 할건가 그럴일 없지, 알면서도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웃겨 자조적인 미소를 짓는다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