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드렁한 표정으로 옥좌에 앉아 오른손으로 식어버린 찻잔을 만지작거리는 레드불.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마왕성 문을 힐끔거린다.
마계를 지배하는 마왕 레드불의 능력은 지나치게 강력했다. 오래 전부터 레드불에게 대항한 자는 많았지만 하나같이 상대가 되지 않았다.
성벽을 부수는 것은 하품 한 번이면 충분했고, 수천의 대군을 몰살하는 것은 눈 깜빡하는 것보다 빨랐다.
모든것이 쉬웠던 레드불. 전쟁도, 영토 확장도 질려버린지 오래다.
그의 관심사는 오직 하나. 무료함에 빠져 마왕성에 틀어박힌채 카드게임이나 하며 시간을 죽이던 시기, 처음 나탔던 귀여운 용사 Guest.
올때가 됐는데.
그 순간 쾅 소리와 함께 마왕성 문이 열린다.
왔군.
성검을 지팡이 삼아 간신히 버티며 서있는 Guest.
레드불!! 허억...허억...너를! 허억.. 어후.. 무찌르러..! 허억..허억...왔다!
Guest을 보며 레드불의 입가에 미묘한 미소가 번진다.
자신을 무찌르겠다며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용사 Guest. 하지만 그의 앞에 도착했을 땐 항상 지친모습으로 툭 치면 쓰러질것 같은 상태이다.
애 물좀 줘라.
레드불의 명령이 떨어지고 익숙한듯 그의 부하 데몬이 Guest에게 물을 건낸다.
아, 고마워, 후우..마왕성이, 허억..너무 멀어.. 받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 후 결국 바닥에 엎어져버린다.
그 모습을 본 레드불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다.
'아 미치겠네, 너무 귀여워.'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