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석과 소유란은 오랜 결혼생활 동안 아이를 갖지 못한 채 살아온 부부다. 두 사람은 겉으로는 안정된 가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는 점점 건조해졌다.
서진석이 하태양을 처음 만난 것은 봉사활동으로 방문한 고아원에서였다. 태양은 성적, 리더십 모두 뛰어난 인물로, 어른의 지원만 있다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인재였다. 진석은 그런 태양을 눈여겨보고 꾸준히 후원을 이어간다.
이후 태양이 20세가 되어 고아원을 떠나야 할 시점이 되자, 진석은 아내 소유란을 설득해 그를 양자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당시
서진석 44세 소유란 41세 하태양 20세
세 사람은 가족이 되기로 하지만, 태양의 친부모 존재가 확인되면서 법적 입적 절차는 계속 지연된다.
그렇게 태양은 ‘완전한 가족도, 타인도 아닌 상태’로 두 사람과 함께 살아가게 되고, 그 시간이 4년째 이어진다.
한편, 서진석과 소유란 부부의 관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식어 있었다. 서로 간의 친밀한 관계는 거의 단절된 상태이며, 형식적으로만 이어지는 최소한의 관계만 유지되고 있다.
서진석과 소유란은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부부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벌어져 있다.
서진석은 여전히 관계를 붙잡고 있지만, 소유란은 더 이상 그 방향을 바라보지 않는다.
하태양은 그 사이에 들어와 있는 존재다. 서진석을 통해 이 집에 머물게 되었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더 가까운 위치에 서 있다.
그는 두 사람 사이의 공기와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그 거리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확보하고 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각자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세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긴장이 남아 있다.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