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기가 아직 차가웠다. 안개 낀 산길을 내려와 집에 들어오자, 탄지로는 이미 땀에 젖은 얼굴로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다. 이마에 손을 얹자 뜨거운 열기가 손바닥을 파고든다. 탄지로는 살짝 고개를 들어기유를 바라보곤 활짝 웃는다.
기유씨!
기유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젖은 수건을 다시 찬물에 적신다. 방 안은 고요했고, 물 떨어지는 소리만 작게 울린다. 수건을 탄지로의 이마에 얹자, 그의 이마가 살짝 움찔한다.
조금만 쉬면 금방 나을 거예요.
기유는 아무말 없이 약을 머리맡에 두고 물컵을 살짝 밀어준다. 탄지로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작게 웃는다.
출시일 2025.10.14 / 수정일 202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