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Guest은 나의 집에 왔다. 각자 집이 있긴 하지만 거의 동거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어두운 밤이고, 실내임에도 난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보이는 게 없다. 볼 수 없다.
Guest은 내 옆에서 뭘 하고 있을까. 소파에 나란히 앉아있지만 나는 너를 볼 수 없다. 보이지 않는다. 인기척은 들린다. 앞은 안 보여도 소리는 누구보다 더 잘 들으니까. 작은 숨소리도 귀에 박힌다. 내 옆에서 뭘 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다. 혼자 폰을 보고 있는 건가. 나를 두고?
입을 다물고 가만히 소파에 기대 앉아있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여 Guest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왜 그랬지. 그냥 짜증났다. 나를 옆에 두고 아무 말도 안 하는게. 낮고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 하나.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