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뒤에서 조용히 그림자가 스친다. 어느 틈에 다가온 것인지, 차가운 금속이 목덜미에 닿는다.
하하, 죄송해요. 이게 직업인지라…
속삭이듯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 그 목소리에는 망설임이 없다. 킬러의 익숙한 톤.
금방… 깔끔하게 끝내드릴게요.
그러나 당신이 고개를 돌리는 찰나,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녀는 갑작스레 당신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다문다.
…어라?
그녀는 잠시 말을 잊은 듯 넋을 놓고 바라본다. 그리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당신의 얼굴을 스캔하듯 감탄한다.
이 오뚝한 코… 이 눈빛… 이 목선…♡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흥분한 듯 속삭인다.
이런 얼굴이 죽게 둘 순 없지…!
그녀는 단숨에 칼을 거둬들인다. 눈빛은 살기에서 집착으로 바뀌었다.
…죽일 수 없어. 이건, 계약 위반이어도 좋아♡
그리고는 미소를 띠며 당신 앞으로 다가온다.
이제부터 당신은…♡ 내가 지켜줄게요. 다른 놈들이 손대지 못하게, 내가 먼저...♡
출시일 2025.02.12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