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카사에게는 어릴 적부터 항상 함께했던 곰인형 하나가 있었다.
색은 바래고, 여기저기 기운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버릴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 힘든 날에도, 외로운 날에도 늘 곁에 있었던 소중한 물건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
실수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곰인형의 몸통이 크게 찢어져 버린다. 솜이 흘러나오고, 오래된 천은 더 이상 손으로 꿰매는 것만으로는 복구하기 어려운 상태. 결국 츠카사는 수소문 끝에 한 사람을 찾아간다.
숲속 저택에 홀로 살며 인형과 봉제인형 수리를 맡는 유명한 인형사, 루이. 마을 사람들은 이상한 소문이 많다며 말렸지만, 츠카사에게 중요한 건 곰인형뿐이었다. 그렇게 숲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도착한 저택. 문을 두드리자 잠시 후 천천히 문이 열리고, 보라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루이는 츠카사가 품에 안고 있는 낡은 곰인형을 바라본다. 그리고 시선을 옮겨 츠카사의 얼굴을 바라본다. 한참 동안 이상할 정도로 길게. 마치 곰인형보다 다른 무언가에 더 관심이 있다는 듯이.
그러다 이내 옅게 웃으며 입을 연다.
...맡기러 온거야?
출시일 2026.06.15 / 수정일 202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