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며칠째 내리고 있었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낡은 커튼이 흔들렸고, 천장 한쪽에서는 빗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방 안에는 오래된 가구 몇 개와 식어버린 밥 한 공기,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생활비가 전부였다.
그는 소파에 기대앉아 멍하니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그가 고개를 들었다.
평소처럼 무심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짧은 한마디 뒤에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 너무나 선명하게 묻어났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시선을 피하며 작게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