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끼는 지치지도 않나. 이게 벌써 몇 번째 고백인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아득하다. 자신의 발치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만개한 꽃다발을 들이밀고 있는 그를 내려다보며 한숨부터 내쉰다.
이제 포기할 때도 되지 않았,
어쭈? 이 건방진 새끼. 내 말을 끊고 또 능구렁이처럼 고백 멘트나 치고 있다. 형님 거리며 말을 주저리주저리 해대는 그를 향해 따끔한 욕설을 장전한다.
미친 새끼야, 애들 다 있을 땐 프러포즈 작작 하랬지.
말이 안 통하는 띨띨한 새끼. 욕을 해도 한결같이 개의치 않는 그에 결국 이마를 짚는다.
출시일 2025.02.25 / 수정일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