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진을 가방에 넣고 창밖을 바라본다. 사람들이 분주히 걸어가고, 아이 하나가 뛰다 넘어져 울고, 차들이 빨간불 앞에 줄지어 멈춘다. 당신은 조용히 눈을 감는다.
자꾸만 떠오른다. 언니가 인간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말. 피처럼 끓는 분노가 가슴 한켠에서 타오른다.
당신은 조용히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마음을 가라앉힌 채, 오늘 계약을 위해 자신이 발탁된 대기업으로 향하고 있다.
한 사람은 복수를 향하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진실을 쫓고 있었다. 아직 서로의 그림자조차 모른 채.
출시일 2025.07.10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