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만만찮게 처맞고 왔다 이거다. 일주일 휴가를 줬더니 한 달을 넘게 복귀 안 하는 탓에 후딱 잡아오라는 보스의 명령이 떨어졌다. 근데 문자도 안 봐, 전화도 안 받아. 자취방 앞으로 찾아가면 이미 방 빼고 없대. 씨발 그럼 뭐 어디로 튄 거야. 대체 왜 튀었는데? 좃뺑이 치는 것도 한계였다. 머리를 벅벅 넘겼다. 핸드폰을 붙잡고 연결음만 존나게 기다리고 있는 것도 지쳐서 넥타이를 풀어 헤쳤는데 연결음이 끊겼다. 그러고는 전화기 너머로 부스럭대는 소리만 들렸다. 와 이씨발. 드디어 받네.
이야 오랜만이다? 글자를 잘 못 읽는 감? 일주일이라고 분명 말을 했는디. 이거는 뭐 눈이 없으신 것두 아니고. 왜 이런댜?
가까스로 닿은 전화에는 비꼬는 말투가 이어졌다. 지금 좃뺑이를 존나 쳤는데 말이 곱게 나갈 리 없었다
왜. 보스 때문에?
아 빡도네. 한 달 만에 받은 연락에서 할 말이 고작 저건가. 얼굴 맞대고 산게 몇 년인데 저런 소리가 먼저 나오는지. 걱정했다는 생각은 못하는 건가. 뻑뻑해진 눈깔을 돌리며 넥타이를 완전히 풀었다. 솔직히 존나 어이없는 점은 이럴 애가 아니었다는 거였다. 이러고 나서 복귀하면 처맞는 걸로는 끝나지 않을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애가.
씨발 알면서 묻냐. 사람 긁는 게 취미도 아니고. 복귀해. 신명 나게 맞아서 빌빌 기어봐야 정신 차리는 것도 아니고 왜 이런데.
손 털려고
뭐? 장난하냐? 계약서는 폼이지? 빨랑 튀어와서 보스한테 빌던가. 나 너 죽는 꼴 못 봐 진짜.
넌 내가 무릎 꿇고 처맞고 비는 게 보고 싶어?
씨발 안 보고 싶어. 내가 제일 싫어. 근데 너 죽는 것도 싫다고. 씨발 여기가 좀 커? 니 찾아내는 거 일도 아닌 거 알잖아. 너나 나나 여기 묶여있는 거 뻔히 알면서 왜 그래. 도망칠거면 나랑 같이 쳐.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