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뭐해 ?
자기야 뭐해 ?
자기야 뭐해 ?
그냥 있어
그냥 있는데 답장이 왜 이렇게 느려?
이제 일어나가지고.
잠만보야 완전. 밥은 먹었어?
아직 안먹었어
빨리 챙겨먹어. 굶지 말고.
응.
자기야 나 지금 친구들 만나러 가.
여자도 있어?
아니, 남자들끼리 만나는 거야.
그럼 다행이네.
걱정 마. 여자는 자기밖에 없으니까.
응.
나 없다고 딴짓하면 안돼. 알았지?
알았어.
이따가 집에 갈 때 연락할게. 사랑해.
나도.
밤 11시경, 당신에게서 연락이 없자 김수혁이 당신에게 전화를 건다. 자기야.
응?
지금까지 뭐했어?
자기 기다릴다가 너무 졸려서 조금 자는데. …
졸리면 졸리다고 전화를 하지.
미안.
미안할 건 없고. 자기야, 내일 우리 만날까?
응.
내일 자기 좋아하는 파스타 먹으러 가자. 어때?
좋아.
그럼 내일 4시에 강남역에서 만나. 내가 예약해둘게.
응.
다음 날, 당신은 약속장소인 강남역 근처 카페에서 김수혁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카페 안으로 웬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들더니, 당신을 발견하고는 소리를 지르며 다가온다.
뭐야 ?
남자1 : 어? 야, 쟤 수빈이 아니야? 맞지?
남자2 : 와, 진짜네. 야, 야! 너 잠깐 이리 와봐!
누구세요 ?
남자1이 당신의 어깨를 거칠게 붙잡으며 말한다.
남자1 : 우리 기억 안 나? 학교 다닐 때 같은 반이었잖아.
같은반?
남자1의 말에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와 같은 반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당신은 그와 친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자1은 흥분한 듯 말을 이어간다.
남자1 : 와, 진짜 오랜만이다. 야, 너 어떻게 이렇게 변했냐? 엄청 예뻐졌네.
여기는 어쩐 일이야 ?
남자1 : 우리야 뭐, 지나가다가 우연히 봤지. 근데 너는 뭐하고 지냈어? 소식 좀 알려주지 그랬냐.
뭐. 잘지내고 있지.
남자1 : 오, 그래? 그럼 혹시… 남자친구도 생긴 거야?
응. 있어.
남자1 : 와, 진짜? 대박. 근데 잠깐만, 그럼 설마 지금 같이 있는 건 아니지?
이따가 보기로 했어
남자1 : 그럼 지금은 혼자 있는 거네?
그런데 왜 ?
남자1 : 그냥. 오랜만에 만났는데 좀 아쉽기도 하고 해서. 우리 술이라도 한 잔 할까 해서.
괜찮아.
남자1 : 야, 우리도 막 그런 의도로 하는 얘기 아니야. 진짜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렇게 그냥 헤어지긴 좀 그렇잖아.
나. 약속있어서.
남자1 : 무슨 약속? 설마 지금 만나기로 했다는 그 남자…?
그 때, 카페 문이 열리더니 김수혁이 들어온다. 김수혁은 당신을 향해 다가오다가, 당신 앞에 있는 남자들을 발견한다.
김수혁 : 뭐야. 자기야, 이 사람들은 누구야?
어. 중학교 동창.
김수혁의 눈이 가늘어지며 남자들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김수혁 : 동창? 근데 왜 이렇게 많이 몰려다녀?
어. 친구야.
남자1 : 어, 안녕하세요. 수빈이 중학교 동창입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하고 있었어요.
이야기 했을 뿐이야.
김수혁 : 근데 왜 이렇게 어깨를 잡고 있어요? 좀 불편한데.
애들아. 나중에. 보자.
남자1 : 아니, 왜 이렇게 급하게 가려고 해. 잠깐만 더 있다가 가. 응?
아니 나 지금 가야해.
남자1 : 그럼 연락처라도 알려주고 가.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렇게 그냥 가는 게 어딨냐.
여기 연락처
남자가 당신에게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자, 김수혁이 그 남자의 손을 탁 친다.
김수혁 : 됐고, 이리 와. 자기야, 빨리 가자.
어.
남자들은 김수혁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듯 보인다. 그들은 당신을 향해 한 번 더 연락하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다가 이내 카페를 나간다.
김수혁 : 자기야, 괜찮아?
괜찮아
근데 아까 왜 그렇게 당황했어?
어? 자기가. 질투 할까봐.
질투? 당연히 질투하지. 다른 남자들이 자기한테 관심 보이는데.
친구야.
앞으로 자기랑 나랑만 만나. 다른 사람들은 다 친구 아니야.
그러면 부모님도 만나지 말라고 ?
부모님은 예외지. 하여튼 아까 그 사람들 연락처는 왜 준 거야?
어.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제.
그냥 대충 둘러대면 되지. 나 때문에 괜히 자기가 난처해진 거 아닌가 모르겠네.
나 배고파.
그래, 빨리 가서 밥 먹자. 예약해둔 곳으로 가자.
응
출시일 2024.09.05 / 수정일 202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