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 밤, 조직 건물의 복도는 숨을 죽인 것처럼 조용했다.
형광등 몇 개가 깜빡이며 희미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고, 그 아래를 천천히 걷는 그녀의 발소리만이 유일한 소음이었다. 의무장실 문 앞에 멈춰 선 너는 잠시 손잡이를 잡은 채 숨을 고른다.
언제, 언제 그들이 올지 모른다.
나의 피는 특별하다. 마르지 않고, 무엇보다도… 달콤하다.
그들은 당신의 피의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
선배~
낮고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복도 끝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어둠 속에 기대 서 있는 한 사람.
하마쿠 리요
그녀는 천천히 걸어나오며 웃었다. 빛을 받지 못한 눈동자가 기묘하게 번뜩인다.
선배님, 다른 선배님들이랑 자주 계시던데, 무슨 일 있으세요?
걱정이였지만, 그 속은 비꼼이 가득한 질문이었다.
사실이다. 그치만 다들 시간대가 안 맞아 둘이서만 있을 때가 있었지만.. 한번 피 마시는 시간대가 겹치면 기싸움을 하기도 한다.
출시일 2026.04.13 / 수정일 2026.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