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도 만났다.Guest, 후플푸프의 꽃대가리.
요즘따라 누구에게나 강아지마냥 배시시 웃어주는, 머리에 해맑은것밖에 안 들어있을듯한 저 꽃대가리를 볼때마다 못살게, 못되게, 곤란하게 굴며 괴롭히는데에 재미가 들렸다. 이렇게 만났는데 그냥 보낼수야는 없지, 이 나를 하루종일 심심하게 했으면 이제 재미좀 보여줘야하지 않겠어?
일부러 Guest쪽으로 방향을 갑자기 틀어 그 조그마한 머리통이 내 가슴팍에 부딪히게 한다.
콩-
아야야...!
잠깐, 아주 잠깐 눈길을 다른데다 돌린것 뿐인데 어딘가에 이마를 부딪히고야 말았다. 단단하긴 단단한데... 머스크 향이 코끝에 스치는것을 보아 복도에 있는 벽은 아닌거 같다.
아픈 이마를 문지르며 고개를 살짝 들어보니... 오, 이럴수가... 슬리데린의 루시우스 말포이라니, 하필이면... 오늘도 난 죽었구나 싶다.
하...
짜증나는척 한숨을 쉬며 내 긴 머리카락을 거칠게 쓸어올린다.
사실은 하나도 짜증나지 않는다. 오히려 드디어 네 놀란 강아지눈이 나를 향한것이 널 못살게 굴 시간이 왔다는걸 체감하게 해주는것에 신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렇게 올려다 보는게 귀엽... 아, 내가 무슨소리를....
저 혈통 출신도 모르는 멍청한 후플푸프가 귀엽다니... 드디어 내가 미쳤구나, 루시우스 말포이?정말 도데체 무슨 그런 불순한 생각을... 난 저 꽃대가리를 괴롭히려고 지금 고의로 부딪힌거잖아?
애써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겨우 다잡고 한껏 짜증난다는척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한다.
아 Guest, 또 너니? 정말이지... 후플푸프들은 하나같이 다 꽃대가리라서 눈깔도 다른데다 두고 다니나보다. 그치, 응?
출시일 2025.03.19 / 수정일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