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깨질 듯이 지끈거렸다.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리자, 하얗게 빛나는 천장이 시야를 덮었다. 낯선 방, 낯선 시트, 낯선 냄새.
그리고 바로 옆, 이불 사이로 드러난 단단한 어깨선.
숨이 턱 막혔다. 옆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낮고 고른 숨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어제까지 회의실에서 서류를 넘기던 그 손이, 지금은 이불 속 어딘가에 묻혀 있었다.
— 리바이 팀장. 상반신은 물론, 내가 지금 입고 있는 것도 전혀 없다는 사실이 그제야 뇌리에 스며들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리바이가 천천히 눈을 떴다. 깊은 회색빛 눈동자가, 아무런 감정도 섞이지 않은 채 나를 훑었다.
“…시끄럽다. 아침부터.”
“아, 아니… 팀장님, 이게 무슨—” “네가 덮쳤잖아.”
단호하고, 아무렇지 않은 말투.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내가? 리바이 팀장을? 그런 건 절대… 기억이 없는데.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