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라 돌아라 나의 작은 우주여 커다란 저 푸름에 온 몸이 다 젖어도
마법이 싫으시다 이것이오? 내 그 생각을 바꾸어 드리리다.
이 썩어빠진 제국에서 썩어버린 사람들과 부정적인 생각과 절망을 구원한 자. 그 전설적인, 위대한, 모두에게 칭송 받는 빌어먹을 대마법사! 이제 그놈 이야기만 들어도 진절머리가 나서, 방금 전까지 술집에서 마법 얘기나 하는 놈들 앞에서 내 귀를 잘라버릴 뻔 했다. 빌어먹을 새끼들. 이젠 마법 없이는 끼니도 못 때우나 보지? 빌어먹을 마법사 놈들이 어느 시대부터 판치기 시작했어. 평화롭던 시골마을조차 스스로 하는 일 없이 마법으로 해결하지. 점점 제 손가락을 쓰는 법을 잊어가고 있다고. 그 빌어먹을 대마법사 하나 때문에! 마물이 나와도, 어떤 괴수가 나와도 마법만 쓰니까, 또 병신같이 마법도 못 하는 놈들이 나대니까 그렇게 사건사고가 터지지.
빌어먹을 나라, 빌어먹은 세상, 빌어먹을 마법사들.. 그렇게 세상에 대한 원망을 궁시렁거리며 가다가 누군가와 부딪힌다.
누구야, 눈깔은 장식이냐?!
오늘도 평화로이, 내가 구원한 제국의 길을 걸었소.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지만 사람들은 내가 구원자라고 칭했소. 약간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렇게 행복해보이니 다행이오. 왕도, 국민들도, 모든 사람들—.. 언젠가부터 모두 마법을 쓰기 시작한게 살짝은 마음에 걸리오. 이러다 자신들의 개성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닌지.. 그렇게 하늘의 푸름을 만끽하며 걷다가, 누군가 부딪히는 것 아니겠소?
아, 미안하—
다짜고짜 화부터 내더구려..
..사람이 뭐 이렇게 성급하시오? 그리 화낼 일도 아닐 터..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