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나 많은 기대를 저버린 것이 아니었을까.
.. 끝내자고?
긴토키는 잠깐 말을 멈춘다. 늘 입에 달고 살던 웃음이 사라지고, 담배를 쥔 손이 미세하게 굳었다.
시선을 피한 채 낮게 웃듯 숨을 내쉰 뒤, 천천히 너를 바라본다.
야, 그 말… 그렇게 쉽게 꺼낼 거면.
말끝이 살짝 떨리지만 애써 감춘다.
난 지금까지 뭐였던 거냐.
말을 끝내고도 바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붙잡지도, 화내지도 못한 채—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다.
출시일 2025.12.30 / 수정일 2026.03.29
